한화 창립 74주년, 김승연이 주문한 책임·집중·도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창립 74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정확히 판단하고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화가 자산총액 기준 재계 5위에 오른 상황에서도 현재의 성과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다. 지정학적 갈등과 산업 구조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낙관적인 전망에만 기대기 어렵다는 판단이 담겼다.
김 회장은 지난 9일 임직원에게 전달한 창립기념사에서 한화의 장기 성장을 준비하려면 예상되는 난관을 파악하고 이를 돌파할 경로를 먼저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1952년 화약 사업으로 출발했다. 이후 기계와 석유화학, 금융, 서비스, 에너지, 방산, 해양을 거쳐 우주항공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김 회장은 국내에 필요한 기간산업을 직접 구축하겠다는 목표에서 그룹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돌아봤다. 성장 과정에 함께한 임직원과 고객, 주주, 협력사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향후 목표로는 각 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과 기술을 이끄는 기업이 되는 것을 제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자세로 주인의식과 선택과 집중, 도전정신을 꼽았다.
주인의식은 위기 상황에서 책임을 피하지 않는 리더십과 연결했다. 사업이나 조직이 어려움에 놓였을 때 먼저 해결책을 찾고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이 미래를 맡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복잡해지는 국제 정세와 경쟁 구도에 대응하려면 사업의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제한된 자원과 역량을 핵심 분야에 신속히 투입하고 상황 변화에 따라 전략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방산과 해양 분야에서 축적한 도전 경험은 인공지능 경쟁력 강화로 이어간다.

김 회장은 우주항공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기반으로 국방 AI 역량을 제시했다. 금융과 기계, 서비스 분야에서도 AI 기술을 갖춰야 시장을 이끄는 위치에 오를 수 있다고 봤다.
AI를 단순한 업무 지원 수단이 아니라 그룹 주요 사업의 경쟁력을 결정할 핵심 기술로 판단한 것이다. 각 계열사가 보유한 산업 전문성과 AI를 결합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한다는 방향도 담겼다.
안전은 기술과 성과보다 앞서 지켜야 할 원칙으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임직원과 가족이 안심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드는 것이 경영진과 조직 책임자의 기본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성과와 미래 성장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창립 74주년을 맞은 한화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AI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사업 우선순위를 정교하게 관리하고 현장 안전을 강화하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