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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다임 미국 낸드공장 60조 협의설, SK하이닉스 “확정된 내용 없다”

읽는 시간 약 7분

SK하이닉스가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 검토를 중단했지만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용 저장장치 시장을 겨냥한 투자는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솔리다임이 미국 정부와 약 450억달러 규모의 낸드플래시 공장 건설을 논의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계획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28일 진행한 2026년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솔리다임의 상장 전 투자유치와 기업공개 검토를 중단한 이유를 설명했다.

상장 전 투자유치는 기업이 증시에 입성하기 전에 외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기업공개와 함께 대규모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고 모회사의 자금 부담을 낮추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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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도 솔리다임의 프리IPO와 상장을 통해 외부 자본을 유치하고 성장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분담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하지만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계획을 계속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곽 사장은 외부 자본을 활용하면 SK하이닉스의 투자 부담을 줄이고 주주환원 여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솔리다임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기 어렵고 당초 예상한 자금 조달 효과도 달성하기 어렵다고 봤다.

기업공개를 서두르면 시장 상황에 따라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될 수 있고 기존 주주의 이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계획을 중단했다고 솔리다임의 사업 확대까지 멈추는 것은 아니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이 AI 데이터센터용 스토리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제품 개발과 생산, 고객 확보를 위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AI 서비스가 확산되면 데이터센터에서 처리하고 저장해야 할 정보도 빠르게 증가한다. 이에 따라 대용량 낸드플래시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가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솔리다임은 이러한 시장 변화를 성장 기회로 보고 고용량 저장장치와 기업용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투자에 필요한 자금은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함께 높일 수 있는 방식을 기준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자체 현금흐름과 모회사 지원, 외부 자금 조달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되 특정 방식이나 일정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솔리다임이 미국에 대규모 낸드플래시 생산시설을 짓는 방안을 미국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7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솔리다임이 미국 상무부와 약 450억달러를 투자하는 공장 건설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450억달러는 환율에 따라 약 60조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실제로 추진된다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가 된다.

보도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미국 내 낸드플래시 공장 건설을 확정하기 전에 중국 다롄 공장에 첨단 장비를 반입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의 허가를 원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로 인해 중국 공장에 새로운 장비를 들여오거나 기존 생산라인을 개선하려면 정부의 허가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솔리다임은 다롄 공장의 생산성과 매출을 높이면 미국 공장 건설에 필요한 자금 마련에도 도움이 된다는 논리를 미국 당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중국 생산시설에서 발생한 현금을 미국 내 신규 투자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장비 반입 규제와 공장 건설 논의를 연계했다는 설명이다.

외신 보도에는 장기 투자 구상도 담겼다.

솔리다임이 미국 당국에 설명한 전체 투자액은 향후 약 1000억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133조원에 이르는 규모다.

후보 지역으로는 뉴욕주 등이 거론됐다. 일부 소식통은 사업 조건이 마련되면 이르면 내년에 건설을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450억달러의 초기 투자액과 1000억달러의 장기 계획, 후보 부지, 착공 시점은 모두 외신이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이다.

솔리다임이나 SK하이닉스가 이 수치와 일정을 공식 투자계획으로 발표한 것은 아니다.

솔리다임은 미국 정부와 진행 중인 구체적인 논의에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회사는 세계 여러 지역을 대상으로 낸드 메모리 생산시설을 건설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방침은 없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솔리다임의 입장과 같으며 보도에 나온 투자 규모와 지역, 착공 일정에 관해 확인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 단계에서는 미국 공장 건설이 확정된 사업이라기보다 복수의 투자 방안 가운데 하나로 검토되는 사안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실제 사업이 추진되려면 미국 정부의 지원과 규제 협의, 공장 부지 선정, 전력과 용수 확보, 고객 수요, 투자재원 마련 등 여러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특히 대규모 반도체 공장은 건설과 장비 반입에 장기간이 걸리고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시기와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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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다롄 공장 장비 반입과 현지 공장 지원을 어떤 방식으로 연결할지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 투자와 별도로 주주환원 확대 계획도 발표했다.

회사는 약 60조원 규모의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제시하고 일본 키옥시아 투자 지분에서 발생하는 매각 차익도 주주와 나누겠다고 밝혔다.

곽 사장은 전략적 투자가 성과로 이어질 경우 그 결실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미래 성장 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주주환원 여력이 줄어들 수 있지만 투자 성과가 발생하면 이를 다시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구상이다.

결국 솔리다임의 핵심 과제는 기업공개 없이도 AI 스토리지 시장에 필요한 투자재원을 확보하는 것이다.

미국 낸드 공장 협의설이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지, 다롄 공장의 장비 반입 문제가 어떤 방향으로 정리되는지에 따라 솔리다임의 생산 전략과 SK하이닉스의 재무 부담도 달라질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의 성장을 위한 투자는 이어가되 시장 상황과 기업가치, 기존 주주의 이익을 함께 고려해 자금 조달 방식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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