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여행가방 7816점·북엔드 4674점으로 기네스 세계기록 2관왕
이랜드그룹이 30여 년 동안 수집한 여행가방과 북엔드로 기네스 세계기록 2개를 동시에 획득했다.
패션과 영화, 음악, 스포츠, 생활용품 등 여러 분야에서 축적한 100만점 이상의 소장품 가운데 일부가 공식적으로 세계 최대 규모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랜드는 이번 기록을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패션 연구개발과 문화 콘텐츠 사업, 전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향후 일반 관람객에게 소장품을 공개하는 기회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여행가방 7816점과 북엔드 4674점으로 세계기록

이랜드그룹은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랜드글로벌R&D센터에서 기네스 세계기록 공식 인증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손민영 기네스 세계기록 심사관과 한우석 이랜드뮤지엄 대표, 서영희 이랜드뮤지엄 총괄디렉터 등이 참석했다.
기네스 세계기록 심사관은 이랜드가 보유한 여행가방과 북엔드의 수량 및 전시 조건 등을 확인한 뒤 공식 인증서를 전달했다.
이랜드가 인증받은 여행가방은 총 7816점이다.
기네스 세계기록의 공식 부문명은 ‘세계 최대 규모의 여행가방 전시’다.
북엔드는 총 4674점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북엔드 전시’ 부문 기록을 세웠다.
여행가방과 북엔드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생활용품이지만 시대별 소재와 제작기술, 이동문화, 장식 취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기도 하다.
이랜드는 이러한 물건을 오랜 기간 체계적으로 수집한 결과 두 부문에서 세계 최대 규모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소장품을 기반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기업이 같은 날 두 개의 소장품 부문에서 동시에 세계기록을 인증받았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다만 이번 기록은 이랜드가 보유한 전체 소장품의 가치나 규모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것은 아니다.
기네스가 정한 여행가방과 북엔드 전시 부문의 기준을 충족해 수량 기록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랜드는 전체 아카이브 가운데 수량과 보존 상태, 분류 체계가 잘 갖춰진 두 분야를 우선 인증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번 기록을 시작으로 다른 소장품 분야에서도 추가 인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1995년 시작한 수집, 소장품 100만점 넘어

이랜드그룹의 본격적인 문화자료 수집은 1995년부터 시작됐다.
처음에는 패션기업의 디자인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의상과 생활자료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후 수집 범위를 음악과 영화, 스포츠, 예술, 여행, 산업디자인 등으로 넓혔다.
30여 년 동안 확보한 전체 소장품은 100만점 이상이다.
수집 대상에는 유명인의 의상이나 영화 소품처럼 대중에게 알려진 자료뿐 아니라 시대별 생활상을 보여주는 일반 제품도 포함됐다.
여행가방과 북엔드, 타자기, 재봉틀처럼 과거에 널리 사용됐던 생활용품도 중요한 수집 대상이다.
이랜드는 일상의 물건이 당시 사회의 기술과 문화, 미적 취향을 기록한다는 관점에서 자료를 모아왔다.
유명 인물이 소유했던 물건만을 선택하기보다 디자인의 변화와 산업의 발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같은 종류의 물건을 시대별로 수집했다.
한두 점의 희귀품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사한 물건을 대규모로 확보한 이유다.
여행가방만 보더라도 마차와 선박, 철도, 자동차, 항공기 등 이동수단이 바뀌면서 형태와 소재가 달라졌다.
북엔드 역시 책과 서재를 대하는 문화, 금속과 목재 가공기술, 장식 양식의 변화를 보여준다.
패션기업인 이랜드는 이러한 자료가 디자이너의 창작과 상품 기획에 활용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과거 제품을 그대로 복제하는 방식보다 색상과 소재, 형태, 사용방식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연구자료로 활용한다는 취지다.
이랜드는 문화예술 콘텐츠에 대한 소비가 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수집의 배경이었다고 설명했다.
국가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 전시와 공연, 영화, 디자인 등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지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 차원에서 미리 문화자료를 확보하면 향후 전시와 콘텐츠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30년 동안 이어진 수집은 이랜드뮤지엄과 패션연구소, 호텔 및 외식사업 등 그룹의 여러 사업과 연결되고 있다.
지하 2개 층 2000평 규모 수장고 공개

공식 인증식이 끝난 뒤에는 이랜드글로벌R&D센터의 수장고를 둘러보는 아카이브 투어가 진행됐다.
수장고는 건물 지하 1층과 지하 2층에 조성돼 있다.
전체 규모는 약 2000평이다.
공간에는 기네스 기록을 획득한 여행가방과 북엔드뿐 아니라 타자기와 재봉틀, 의류, 영화 관련 자료 등이 분야별로 보관돼 있다.
일반 창고처럼 물건을 쌓아두는 방식이 아니라 소장품의 유형과 시대, 사용 목적 등에 따라 자료를 분류했다.
필요한 물건을 연구와 전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개별 자료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체계를 갖추는 데 중점을 뒀다.
아카이브의 역할은 보관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디자이너와 연구자가 원하는 자료를 찾고 직접 살펴보거나 대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시를 기획할 때는 주제에 맞는 소장품을 선정하고 역사적 배경과 관련 이야기를 구성하는 자료로 활용한다.
외부 박물관과 미술관에 전시품을 빌려줄 때도 수장고의 분류와 관리체계가 필요하다.
오랜 시간 보관해야 하는 의류와 가죽가방, 종이자료는 소재에 따라 관리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섬유는 빛과 온도, 습도에 영향을 받을 수 있고 가죽과 목재, 금속 역시 재질에 맞는 보존이 필요하다.
이랜드는 패션기업으로서 축적한 섬유와 의상 관련 경험을 보존 업무에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물 설계 단계부터 단순한 업무시설이 아니라 박물관 수준의 아카이브 운영을 고려했다.
1층 로비에서도 회사가 수집한 문화자료의 규모와 방향을 알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수장고에 들어가기 전부터 방문자가 아카이브의 성격을 이해할 수 있게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실용품에서 장식품으로 발전한 북엔드

기네스 기록을 받은 북엔드 컬렉션은 형태와 재료가 매우 다양하다.
북엔드는 책장 양쪽에서 책이 쓰러지지 않도록 지지하는 도구다.
책이 귀하고 개인 서재가 부와 지식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시기에는 실용품이면서 동시에 장식품으로 사용됐다.
소유자의 직업과 관심사, 미적 취향을 보여주는 물건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랜드가 보유한 북엔드에는 나무와 돌, 청동 등 다양한 소재가 사용됐다.
동물과 사람, 건축물, 생활용품 등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제품도 있다.
같은 기능을 가진 물건이라도 시대와 지역에 따라 장식 방식이 달라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제작기술이 발전하면서 복잡한 조각과 금속 주조를 적용한 제품이 등장했다.
대량생산이 확대된 이후에는 대중문화 캐릭터나 일상적인 사물을 활용한 북엔드도 만들어졌다.
북엔드 컬렉션은 가구와 인테리어 디자인의 변화도 보여준다.
서재와 거실의 형태가 바뀌고 책을 보관하는 방식이 달라지면서 제품의 크기와 무게, 디자인도 변화했다.
이랜드는 4674점을 한꺼번에 비교하면 단일 물건을 볼 때보다 시대별 디자인 흐름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과 생활용품을 기획하는 디자이너도 북엔드의 색상과 조형, 소재 조합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타자기와 재봉틀에 남은 산업기술의 변화
북엔드 전시공간을 지나면 시대별 타자기 컬렉션이 이어진다.
수장고에는 색상과 크기, 자판 구조가 서로 다른 타자기가 줄지어 보관돼 있다.
타자기는 손으로 글을 쓰던 시대에서 기계로 문서를 작성하는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물건이다.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대형 제품부터 이동하면서 쓸 수 있는 휴대용 제품까지 사용환경에 따라 형태가 달라졌다.
소재와 키의 배치, 글자를 종이에 찍는 방식에서도 제조사별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컬렉션에는 미국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사용한 것으로 소개된 스미스 코로나 휴대용 타자기도 포함됐다.
스미스 코로나는 휴대성과 내구성을 앞세운 타자기로 여러 작가와 언론인이 사용한 제품군으로 알려져 있다.
이랜드는 유명 인물과 연관된 자료뿐 아니라 타자기 디자인의 전체적인 변화를 살펴볼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수집했다.
타자기 컬렉션 다음에는 재봉틀과 재봉도구가 보관돼 있다.
일부 재봉틀은 제작된 지 100년이 넘었지만 현재도 작동할 수 있는 상태로 관리되고 있다.
제품 본체뿐 아니라 보관용 케이스가 함께 남아 있는 자료도 있다.
재봉틀 주변에는 옷을 만들 때 사용했던 각종 도구와 부자재가 분류돼 있다.
재봉틀은 손바느질 중심의 의류 제작이 기계화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산업자료다.
초기 제품은 사람의 손이나 발로 동력을 전달했지만 이후 전기를 사용하는 형태로 발전했다.
기계 구조와 외관 장식, 사용방식의 변화를 통해 의류 생산기술의 발전과 당시 생활문화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패션기업 입장에서는 재봉틀과 부자재 역시 의류의 제작방식과 디자인 역사를 연구하는 자료가 된다.
30만점 패션 아카이브, 보관소 넘어 연구공간으로

이랜드글로벌R&D센터의 핵심 공간 가운데 하나는 패션연구소다.
패션 아카이브에는 30만점 이상의 의상과 관련 자료가 보관돼 있다.
알렉산더 맥퀸과 비비안 웨스트우드, 마르탱 마르지엘라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작품도 포함됐다.
유명 디자이너의 컬렉션뿐 아니라 시대별 대중 패션과 실제 군복, 패턴 의상 등도 함께 보관한다.
자료는 도서관의 책처럼 스타일과 용도에 따라 분류돼 있다.
아메리칸 스타일 분야에는 성조기와 카우보이 문화를 활용한 의상이 포함됐다.
밀리터리 분야에서는 실제 사용된 군복과 군복 디자인에서 영향을 받은 패션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패턴 분야에는 시대와 지역별로 다른 문양과 색상 조합을 적용한 의상이 보관돼 있다.
원형을 유지한 의상을 직접 살펴보면 사진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소재와 봉제방식, 무게, 착용 구조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옷의 안쪽에 사용된 원단과 부자재, 마감 방식도 디자이너에게 중요한 연구자료가 된다.
이랜드 소속 디자이너는 패션연구소에서 필요한 의상을 직접 확인하고 일정한 절차에 따라 대여할 수 있다.
상품을 기획할 때 과거 자료를 참고해 새로운 색상과 실루엣, 디테일을 개발한다.
특정 시대를 주제로 한 컬렉션이나 매장 디자인을 준비할 때도 아카이브를 활용할 수 있다.
패션 유행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과거의 형태가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등장하기도 한다.
과거 자료를 체계적으로 보유하면 유행이 반복되는 과정과 시대별 차이를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랜드는 패션 아카이브를 단순한 의상 보관소가 아니라 디자인 연구와 상품 개발을 지원하는 시설로 운영하고 있다.
회사 내부에서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는 동시에 외부 전시와 문화사업으로 활용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동수단 변화가 담긴 여행가방 7816점
여행가방 컬렉션은 이동수단과 여행문화의 변화를 보여준다.
사람들이 마차와 선박, 철도, 자동차, 항공기를 이용하게 되면서 여행가방의 크기와 무게, 소재도 달라졌다.
마차와 선박을 이용하던 시기에는 이동시간이 길고 많은 짐을 가져가야 했기 때문에 대형 트렁크가 사용됐다.
튼튼한 목재와 금속 장식을 사용해 외부 충격을 견디도록 만든 제품이 많았다.
수장고 입구에는 1920년대와 1930년대 미국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던 포드 모델 A가 전시됐다.
과거에는 자동차 뒤쪽에 여행용 트렁크를 따로 매달거나 올려서 운반했다.
이러한 방식이 오늘날 자동차 짐칸을 의미하는 트렁크라는 명칭으로 이어졌다는 설명도 함께 제공됐다.
여행가방 전시에서는 이동수단에 따라 달라진 대표적인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돔 탑 트렁크는 가방 윗부분을 둥글게 만든 제품이다.
마차나 외부에서 짐을 옮길 때 빗물이 위에 고이지 않고 흘러내리도록 설계했다.
워드로브 트렁크는 장기간 선박으로 여행할 때 옷과 물건을 정리할 수 있도록 내부에 수납공간을 구성한 제품이다.
트렁크를 세워 열면 작은 옷장처럼 사용할 수 있는 형태도 있다.
카펫백은 카펫에 사용되는 직물과 유사한 소재로 만든 가방이다.
비교적 가볍고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할 수 있어 이동용 가방으로 사용됐다.
항공여행이 대중화된 이후에는 가방의 무게가 더욱 중요해졌다.
무거운 목재 트렁크 대신 가벼운 소재를 활용한 하드쉘 케이스가 등장했다.
공항과 수하물 운송환경에 맞춰 손잡이와 바퀴, 잠금장치도 변화했다.
이랜드의 여행가방 컬렉션은 특정 고급 브랜드만 모은 것이 아니라 여행 방식과 산업기술의 변화를 보여주는 제품을 폭넓게 포함한다.
7816점을 시대별로 살펴보면 여행이 일부 계층의 장기 이동에서 대중적인 여가활동으로 바뀌는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가죽과 목재, 섬유, 금속, 합성수지 등 사용되는 소재의 변화 역시 산업 발전과 연결된다.
이랜드는 여행가방의 구조와 장식, 색상, 소재를 패션과 잡화 디자인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호텔과 여행 관련 사업에서는 시대별 여행문화를 보여주는 전시 콘텐츠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영화와 스타의 역사를 담은 대중문화 컬렉션
이랜드의 아카이브에는 영화와 대중문화 관련 소장품도 포함돼 있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관련된 자료가 대표적이다.
감독과 출연 배우들의 친필 서명이 담긴 원작 소설 초판본이 보관돼 있다.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의 의상을 재현한 커튼 드레스도 컬렉션에 포함됐다.
의상과 책, 서명자료를 함께 살펴보면 한 작품이 문학에서 영화와 패션 콘텐츠로 확장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마릴린 먼로 관련 컬렉션도 별도로 구축돼 있다.
대표작 포스터와 촬영에 사용된 카메라, 영화 의상 등이 포함됐다.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에서 실제 착용한 것으로 소개된 의상도 보관돼 있다.
배우 개인의 스타성을 보여주는 자료와 영화 제작현장을 기록한 자료를 함께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촬영기술의 역사를 보여주는 카메라도 있다.
미첼 비스타비전 하이스피드 1 카메라는 영화 ‘십계’의 홍해가 갈라지는 장면 등 특수효과 촬영에 사용된 장비로 소개됐다.
디지털 기술이 없던 시기에 빠른 속도로 영상을 촬영하고 특수효과 장면을 구현한 제작방식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다.
해당 카메라를 설치할 때는 영화 촬영 현장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김우형 촬영감독이 직접 방문해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랜드는 유명인의 개인 물품만 수집한 것이 아니라 영화 제작에 사용된 장비와 의상, 문서 등을 함께 확보해 콘텐츠의 배경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려 했다.
이러한 자료는 영화와 대중문화 전시를 구성할 때 이야기의 흐름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하나의 작품을 포스터나 사진으로만 소개하는 대신 의상과 촬영장비, 대본 및 출판물 등을 함께 배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박물관 전시에도 소장품 대여
이랜드의 소장품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박물관과 전시에서도 활용됐다.
영국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뮤지엄의 ‘할리우드 코스튬’ 전시에 의상과 영화 관련 자료를 대여했다.
미국 아카데미 영화박물관 개관 전시에도 이랜드 소장품이 활용됐다.
회사에 따르면 해당 전시들의 주요 구성품 가운데 상당수가 이랜드에서 빌려준 자료였다.
해외 기관이 소장품을 요청한다는 것은 자료의 희소성과 보존 상태, 출처 등을 일정 수준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박물관 대여에는 자료의 운송과 보험, 전시환경, 보존 상태 확인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다.
소장품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관리해야 외부 기관의 전시 요청에도 대응할 수 있다.
해외 전시에 참여하면 이랜드뮤지엄의 인지도를 높이고 다른 기관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향후 공동 전시와 연구, 콘텐츠 교류로 사업을 확대할 기반이 될 수 있다.
패션과 호텔·외식사업에도 아카이브 활용
이랜드는 소장품을 박물관 전시에만 사용하지 않는다.
그룹이 운영하는 패션과 호텔, 외식사업에도 자료와 이야기를 활용하고 있다.
패션 디자이너는 아카이브에서 직접 의상을 살펴보며 제품 기획과 디자인에 참고한다.
과거의 패턴과 봉제방식, 색상 조합을 새로운 상품에 맞게 재해석할 수 있다.
호텔에서는 지역이나 스포츠, 영화 등을 주제로 공간을 구성할 때 관련 소장품을 활용할 수 있다.
한우석 이랜드뮤지엄 대표는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사례를 소개했다.
평창 켄싱턴호텔에 전시한 동계올림픽 관련 소장품이 국제올림픽위원회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고 호텔이 베이스캠프로 결정되는 데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스포츠 자료가 공간의 정체성과 이야기를 만드는 데 사용된 사례다.
외식 브랜드 애슐리의 매장과 브랜드 스토리텔링에도 아카이브가 활용됐다.
생활문화와 패션, 대중문화 자료는 메뉴와 공간, 브랜드 이야기를 구성하는 소재가 될 수 있다.
기업이 보유한 문화자산을 고객이 방문하는 매장과 호텔에서 보여주면 일반 전시관과 다른 방식으로 소장품을 접하게 할 수 있다.
이랜드는 이러한 활용을 아카이브와 기존 사업 사이의 시너지로 보고 있다.
소장품을 단순 보관비용이 드는 자산으로 두지 않고 제품 개발과 공간 기획, 콘텐츠 사업에 활용하려는 것이다.
보존이 까다로운 의류, 패션기업 경험 활용
100만점이 넘는 자료를 장기간 관리하는 일에는 지속적인 비용과 전문성이 필요하다.
소장품마다 소재와 크기, 손상 가능성이 달라 같은 방식으로 보관할 수 없다.
종이자료는 빛과 습기에 민감하고 금속제품은 부식에 주의해야 한다.
가죽가방은 형태를 유지하면서 소재가 갈라지거나 변색되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의류는 섬유 종류와 염색 방식, 장식 재료에 따라 보존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
서영희 이랜드뮤지엄 총괄디렉터는 여러 소장품 가운데 의류의 관리와 보존이 특히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패션기업으로서 오랫동안 원단과 의상을 다뤄온 경험을 보존과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자료를 수집하는 것만큼 어떤 상태로 유지하고 필요한 때 안전하게 꺼내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수장고와 연구시설을 함께 조성한 것도 보존과 활용을 동시에 수행하기 위한 선택이다.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핵심 소장품 1만점
이랜드는 전체 아카이브 가운데 다른 곳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핵심 소장품이 약 1만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회사에서는 이를 방문 목적을 만들어주는 ‘킬링 콘텐츠’로 표현한다.
단순히 수량이 많은 분야를 넘어 희소성과 역사적 의미, 전시 활용도가 높은 자료를 뜻한다.
후발 수집자가 단기간에 같은 수준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대규모 컬렉션 분야도 10개가 넘는다는 설명이다.
여행가방과 북엔드가 이번에 먼저 기록을 인정받았지만 다른 분야에서도 수량과 품질을 갖춘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1만점의 구체적인 목록과 가치 평가액, 10개 이상 분야의 세부 명칭은 이번 행사에서 모두 공개되지 않았다.
향후 전시와 추가 기네스 인증 과정에서 순차적으로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일반 관람객 대상 공개 단계적으로 확대
현재 이랜드글로벌R&D센터의 수장고는 연구와 관리 목적이 중심인 공간이다.
대규모 자료가 보관돼 있어 일반 박물관처럼 모든 소장품을 상시 공개하기는 어렵다.
보존과 보안, 관람객 동선, 전시환경 등을 고려한 별도 운영방식이 필요하다.
이랜드뮤지엄은 향후 일반 관람객이 소장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정 주제를 정한 기획전시와 외부 박물관 대여, 호텔 및 복합문화공간 전시 등의 방식이 활용될 수 있다.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소장품의 정보와 이야기를 소개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다만 상설 전시관 개관 여부와 관람 일정, 공개 대상 소장품 등 구체적인 계획은 이번 발표에서 확정되지 않았다.
아카이브의 규모가 큰 만큼 모든 자료를 한 번에 보여주기보다 주제별로 선별해 공개하는 방식이 현실적일 것으로 보인다.
여행과 패션, 영화, 스포츠 등으로 나눠 전시하면 각 컬렉션이 가진 역사적 흐름과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
최대 30개 분야 기네스 기록 도전
이랜드는 여행가방과 북엔드에 이어 다른 소장품 분야에서도 기네스 세계기록에 도전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최대 30개 부문에서 기록 인증을 추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후보가 될 수 있는 분야는 소장품 수와 분류 상태, 기네스의 공식 기록 부문 존재 여부 등을 검토해 정할 예정이다.
기네스 인증을 받으려면 단순히 많은 물건을 보유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해당 기록의 기준에 맞게 수량을 확인하고 각 물건이 서로 다른 소장품인지 입증해야 한다.
공식 심사 절차에 필요한 자료와 전시 조건도 충족해야 한다.
이랜드는 30년 동안 구축한 관리체계와 수장고를 활용해 추가 기록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목표로 제시한 30개 부문이 모두 확정된 것은 아니다.
기록 도전 일정과 분야는 소장품 조사 및 기네스 측 협의를 거쳐 구체화될 전망이다.
패션 R&D와 문화사업 연결이 다음 과제
이번 기네스 인증은 이랜드가 보유한 아카이브의 규모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여행가방 7816점과 북엔드 4674점이라는 객관적인 수량이 공식 기록으로 확인됐다.
다음 과제는 방대한 소장품을 실제 연구와 상품, 전시 콘텐츠로 얼마나 활용하는지다.
패션 디자이너가 자료를 활용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면 아카이브가 연구개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영화와 스포츠, 여행 관련 자료는 박물관과 호텔, 복합문화공간의 전시 콘텐츠가 될 수 있다.
해외 기관과의 대여 및 공동 전시가 확대되면 글로벌 문화 네트워크도 넓힐 수 있다.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되는 전시가 늘면 기업의 소장품이 사회와 공유되는 문화자산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자료의 보존과 전시, 운송에는 지속적인 비용이 발생한다.
수집품의 출처와 진위, 보존 상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작업도 계속돼야 한다.
대규모 아카이브를 유지하면서 상업적 활용과 공공적인 문화 접근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랜드는 이랜드글로벌R&D센터를 세계적인 패션 연구개발 거점이자 대규모 컬렉션 허브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패션기업으로서 확보한 자료를 디자인 연구에 활용하고 문화기업으로서 전시와 콘텐츠 사업까지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30년 동안 지하 수장고에 축적한 소장품이 추가 세계기록과 새로운 전시,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질지가 앞으로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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