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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상반기 매출 2.26조로 48% 증가, 영업이익률은 5.1%로 하락

읽는 시간 약 10분

한국항공우주산업이 K방산 수출 확대와 주요 항공기 개발사업을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을 크게 늘렸다.

하지만 소형무장헬기 납품 지연과 환율에 따른 원가 부담, 수익성이 높은 사업의 매출 감소가 겹치면서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매출 규모는 성장했지만 실제로 남긴 이익의 비율은 낮아진 엇갈린 성적표다.

KAI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2조260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0% 증가한 규모다.

전년 상반기 매출을 역산하면 약 1조5270억원 수준이다.

1년 사이 매출이 약 7330억원 늘어난 셈이다.

반면 상반기 영업이익은 11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감소했다.

매출이 절반 가까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약 160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매출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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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5.1%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영업이익률은 약 8.6%였다.

1년 사이 영업이익률이 약 3.5%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매출 1000원당 약 86원의 영업이익을 남겼지만 올해는 약 51원으로 줄었다.

매출 증가가 곧바로 이익 증가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러한 흐름은 2분기 실적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KAI의 2분기 연결 매출은 1조16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0%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484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계산한 2분기 영업이익률은 약 4.1%다.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률인 5.1%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2분기 매출 증가는 여러 체계개발 사업이 동시에 진행된 영향이다.

한국형 전투기 KF-21과 소해헬기, 상륙공격헬기, 백두체계 등이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체계개발 사업은 새로운 항공기나 임무체계의 설계와 시제품 제작, 시험평가 등을 수행하는 사업이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계약 조건과 공정률에 따라 매출이 순차적으로 인식된다.

KAI는 여러 개발사업의 공정이 진행되면서 지난해보다 많은 매출을 반영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모든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된 것은 아니다.

일부 양산사업에서는 납품 일정이 늦어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소형무장헬기 LAH ‘미르온’이다.

LAH는 육군의 노후 공격헬기를 대체하고 공중강습 및 지상지원 임무 등을 수행하기 위해 개발된 국산 소형무장헬기다.

KAI는 개발을 마친 뒤 양산한 기체를 고객에게 인도하고 관련 매출과 이익을 인식한다.

하지만 엔진과 관련된 문제로 납품 일정이 밀리면서 예정됐던 실적 반영도 뒤로 늦춰졌다.

항공기 사업에서는 제작을 완료했더라도 시험과 검수, 고객 인도가 끝나지 않으면 매출과 이익의 인식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

납품 지연은 해당 분기의 매출뿐 아니라 생산인력과 설비, 재고 유지에 필요한 비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예정됐던 LAH 물량이 뒤로 이동하면서 2분기 제품 구성과 수익성에도 부담이 발생했다.

환율 상승도 원가를 높인 요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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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는 항공기 제작에 필요한 엔진과 항공전자장비, 일부 부품과 소재를 해외에서 조달한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외화 환율이 오르면 같은 부품을 구입하는 데 필요한 원화 금액이 늘어날 수 있다.

대신증권은 2분기 실적을 분석하며 고환율에 따른 예정원가 상승을 수익성 부진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예정원가는 특정 사업을 완료할 때까지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는 전체 비용이다.

항공기와 방산사업은 계약부터 개발과 생산, 인도까지 장기간이 걸린다.

회사는 사업기간 동안 예상되는 재료비와 인건비, 외주비 등을 반영해 예정원가를 계산한다.

환율이나 부품가격이 오르면 사업을 마치는 데 필요한 비용 예상치도 높아질 수 있다.

예정원가가 상승하면 같은 계약에서 인식할 수 있는 예상 이익은 줄어든다.

이미 매출이 증가했더라도 원가 추정치가 높아지면 해당 분기의 영업이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

2분기에는 약 190억원의 일회성 충당금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충당금은 향후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비용이나 손실을 미리 회계에 반영하는 항목이다.

현금이 같은 시점에 전부 빠져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손익계산서에서는 비용으로 처리돼 영업이익을 낮출 수 있다.

일회성 충당금이 없었다면 보고된 영업이익은 더 높았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충당금의 구체적인 설정 사유와 향후 환입 가능성은 회사의 세부 공시와 설명을 확인해야 한다.

사업별 매출 구성도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줬다.

모든 매출이 동일한 이익률을 내는 것은 아니다.

개발 초기 단계의 사업과 양산사업, 수출, 후속지원사업은 계약조건과 비용 구조가 서로 다르다.

수익성이 높은 사업의 비중이 줄고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낮은 사업의 매출이 늘면 전체 매출이 성장해도 영업이익률은 하락할 수 있다.

대신증권은 이라크 후속지원사업의 매출 인식 감소를 부담 요인으로 분석했다.

후속지원사업은 항공기를 판매한 뒤 정비와 부품, 교육, 운영지원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미 공급한 항공기를 대상으로 장기간 서비스가 이어지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로 평가된다.

이라크 후속지원사업은 KAI 사업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분기 해당 사업에서 인식한 매출이 줄면서 전체 사업 구성의 수익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매출 증가를 이끈 체계개발 사업은 진행 단계와 비용 구조에 따라 이익률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결국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규모를 늘린 사업과 이익을 많이 남긴 사업의 구성이 서로 달랐다.

지난해 실적에 포함된 일회성 이익도 전년 대비 비교에 영향을 줬다.

KAI는 지난해 2분기 이윤 청구 소송에서 승소하며 약 380억원의 일회성 이익을 반영했다.

해당 이익은 정상적인 항공기 생산이나 수출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수익이 아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높아지면서 올해 실적과 비교할 때 감소 폭이 더 크게 나타나는 기저효과가 발생했다.

따라서 올해 영업이익 감소를 모두 현재 사업의 경쟁력 약화로 해석하는 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의 소송 관련 이익 380억원이 사라진 영향과 올해의 충당금 190억원이 동시에 비교 수치에 반영됐다.

두 일회성 요인이 영업이익의 증감 방향을 크게 바꾼 셈이다.

그렇다고 실제 영업상의 부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LAH 납품 지연과 고환율에 따른 예정원가 상승, 고수익 후속지원사업의 매출 감소는 현재 사업 운영에서 발생한 부담이다.

실적을 평가할 때는 일회성 요인과 반복 가능한 영업성과를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매출 성장의 질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KF-21과 헬기 등 개발사업에서 늘어난 매출이 향후 양산과 수출, 후속지원으로 이어지면 장기적인 수익 기반이 확대될 수 있다.

개발사업은 초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더라도 양산 단계에 들어가면 생산 물량과 계약조건에 따라 실적 기여도가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개발 일정이 늦어지거나 원가가 예상보다 많이 증가하면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

LAH의 공급 정상화 여부는 하반기 실적의 핵심 변수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0일 보고서에서 LAH 공급 차질이 3분기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증권사의 분석으로 KAI가 확정 실적으로 발표한 내용과는 구분해야 한다.

보고서는 4분기 KF-21과 LAH 납품 확대를 실적 회복 요인으로 제시했다.

예정된 항공기가 실제로 고객에게 인도되면 지연됐던 매출과 이익이 뒤늦게 반영될 수 있다.

다만 납품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엔진 문제와 생산 차질이 해소돼야 한다는 조건이 따른다.

4분기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물량 확대뿐 아니라 원가 관리도 필요하다.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수입 부품의 비용 부담이 계속될 수 있다.

회사가 계약가격 조정이나 환헤지, 공급망 개선 등을 통해 원가 상승을 얼마나 흡수하는지가 중요하다.

충당금과 같은 추가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후속지원사업의 매출 회복 여부도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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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를 비롯한 기존 수출국의 항공기 운영지원 물량이 늘어나면 완제기 판매 이후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KAI가 추진하는 신규 수출사업이 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장기적으로 양산과 정비, 부품 공급까지 매출원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방산 수출은 정부 간 협의와 금융지원, 현지 생산 조건 등이 함께 논의돼 계약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현재 상반기 실적만 보면 KAI는 매출 확대에는 성공했지만 이익률 방어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영업이익률이 8.6%에서 5.1%로 낮아진 것은 원가와 제품 구성, 납품 일정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향후 실적 개선 여부는 지연된 LAH 물량이 실제 인도로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

KF-21을 비롯한 개발사업이 양산과 수출 단계로 안정적으로 넘어가는지도 중요한 과제다.

고환율에 따른 예정원가 상승을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후속지원사업의 매출을 회복해야 외형 성장과 이익 증가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

4분기에는 납품 일정과 원가율, 충당금 발생 여부, 사업별 매출 구성을 확인해야 한다.

KAI가 늘어난 매출을 지속 가능한 영업이익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가 하반기 성적표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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