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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부천 현장서 노동자 사망, 안전체계 개편 64일 만에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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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가 시공하는 경기 부천시 발전소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작업 중 노동자 1명이 숨지고 다른 1명이 크게 다쳤다. 회사가 전사 안전관리 체계 개편을 발표한 지 64일 만에 발생한 사고다.

11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9일 오후 3시 10분께 발생했다.

당시 노동자 2명은 약 30m 높이에서 타워크레인 무게추를 설치하고 있었다. 인양 중이던 무게추가 흔들리며 작업자들을 충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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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세 노동자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함께 작업하던 B씨는 중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고용노동부 부천지청은 사고 직후 해당 현장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현재 구체적인 사고 원인과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DL이앤씨에서는 올해 들어 두 번째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5월 25일 울산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현장에서는 사고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작업 공간에 들어간 DL이앤씨 본사 직원이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된 뒤 숨졌다.

하루 전 같은 장소에서는 작업자 1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당시 회사는 관계기관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고 원인을 확인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초부터 현장 안전 강화를 주요 경영 과제로 제시해 왔다.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안전이 뒷받침되지 않은 성과는 지속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현장을 방문해서는 노동자의 작업중지권 보장을 강조했다.

DL이앤씨는 협력사 직원을 포함한 현장 노동자가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즉시 작업을 멈추고 위험 요소를 신고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샤힌 프로젝트 사고 이후인 지난 8월 6일에는 별도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현장과 시스템 전반의 안전관리 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발표했다.

개편안에는 현장 노동자 건강관리 확대와 작업중지권 포상 강화가 포함됐다. 작업중지권을 행사한 노동자에게 주는 D-세이프코인은 건당 1000포인트에서 최대 1만포인트로 확대하기로 했다.

작업자 위치와 행동, 중장비 이동, 기상정보 등을 AI로 분석해 위험을 미리 찾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해당 기술은 2027년부터 주요 현장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다만 회사가 지난 8월 발표한 자료에는 부천 발전소 현장에 먼저 적용된 개선 항목과 시행 시기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DL이앤씨는 타워크레인 업체와 하도급이 아닌 임대계약을 체결했으며 설치 작업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 형식과 별개로 사고 당일 작업계획 수립과 위험성평가, 장비 설치 과정의 안전점검에서 원청 시공사가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는 향후 조사에서 확인돼야 할 부분이다.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함께 살펴보고 있다. 사고 책임과 법 위반 여부는 작업 지시 관계와 현장 관리 기록 등을 확인한 뒤 판단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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