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사회문제 해결에도 보상 필요, AI로 성과 측정 비용 낮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문제를 해결한 성과를 측정하고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새로운 경제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일을 지속 가능한 직업과 사업으로 발전시키려면 문제 해결에 참여한 개인과 기업이 경제적 보상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 회장은 지난 12일 방송된 EBS ‘위대한 수업’에서 ‘AI와 새로운 자본주의 그리고 청년’을 주제로 강연했다.
첫 번째 강의에서는 경제성장 과정에서 커진 사회적 비용을 기존 자본주의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를 다뤘다.
최 회장은 현재 경제 시스템이 성장과 이윤 창출에는 효과적으로 작동하지만 사회 갈등과 환경, 돌봄 등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는 장치는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사회문제를 방치하면 갈등과 대립이 커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사회적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문제 해결 활동이 개인의 희생이나 선의에만 의존해서는 장기간 지속되기 어렵다고 봤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통해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수입을 얻는 구조를 만들면 더 많은 사람과 기업이 참여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사례로는 폐플라스틱을 수거하고 분류하는 소셜벤처 수퍼빈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해당 기업에 사회성과 인센티브를 제공한 이후 매출이 35% 늘고 약 18억원 상당의 사회문제 해결 성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수치는 최 회장이 강연에서 소개한 사례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성과의 구체적인 산정 방식과 평가 기간은 이날 공개된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
보상을 제공한 집단과 제공하지 않은 집단을 비교한 연구 결과도 언급했다.
최 회장에 따르면 사회적 성과 100을 달성했을 때 30에 해당하는 현금 인센티브를 지급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최소 3배 이상의 성과를 냈다.
보상 규모가 정해지면 기업과 참여자는 더 적은 비용으로 더 큰 사회적 성과를 내기 위해 경쟁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과 사업 모델이 등장할 수 있다는 논리다.
AI는 사회적 가치의 측정 비용을 낮추는 수단으로 제시됐다.
과거에는 기업이나 사업이 만든 사회적 성과를 조사하고 금액으로 환산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데이터가 디지털화되고 AI 분석이 발전하면서 평가에 필요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새로운 사회적 가치 체계를 ‘측정, 보상, 시장’의 세 단계로 정리했다.
사회문제 해결 효과를 데이터로 측정하고 이에 맞는 보상을 제공한 뒤 관련 활동이 하나의 시장으로 성장하도록 만들자는 제안이다.
그는 이러한 구조가 경제성장과 사회적 비용 절감을 함께 추진하고 사회문제 해결을 새로운 일자리와 산업으로 연결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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