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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트램 첫 수출 노리는 현대로템, 이집트 44편성 사업 협력 착수

읽는 시간 약 5분

현대로템이 이집트 신행정수도에 수소전기트램을 공급하기 위한 현지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약 28㎞ 노선에 차량 44편성을 투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아직 예비타당성 조사 단계여서 실제 사업 규모와 발주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현대로템은 지난 7일 서울에서 개최된 한·이집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이집트 터널청과 신행정수도 수소전기트램 시스템 구축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카멜 알 와지르 이집트 교통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김완중 주이집트 대사,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로템과 이집트 터널청은 신행정수도에 적용할 수소전기트램의 운행 조건과 사업 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한다. 현대로템은 현지 교통환경에 적합한 차량과 운영 체계를 제안하며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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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부도 이번 협약을 계기로 신행정수도에 친환경 수소 모빌리티를 도입하고 양국의 철도사업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44편성 도입 검토하는 이집트 신행정수도

신행정수도는 기존 수도 카이로에서 동쪽으로 약 35㎞ 떨어진 지역에 건설 중인 대규모 스마트시티다. 도시가 완공되면 600만명 이상이 거주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새로운 도시를 연결할 대중교통 수단 가운데 하나로 수소전기트램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사업안은 약 28㎞ 구간에 트램 44편성을 배치하는 내용이다.

이는 현대로템이 국내에서 추진 중인 대전 도시철도 2호선 수소전기트램 34편성보다 10편성 많은 규모다. 다만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라 노선과 차량 수, 사업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

현대로템은 사업이 확정될 경우 차량 제작에 그치지 않고 운영 시스템 구축과 유지보수까지 담당하는 종합 철도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현대로템 공식 자료에도 현재 사업 단계가 예비타당성 조사로 명시돼 있다.

수소전기트램은 차량에 설치된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해 운행에 필요한 전기를 자체 생산한다. 외부 전력을 공급하는 전차선이 필요하지 않아 선로 주변의 전선과 관련 설비를 줄일 수 있다.

운행 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배출하지 않고 물만 내보내는 것도 특징이다. 차량이 외부 공기를 흡입하는 과정에서 필터를 통해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기능도 갖췄다.

수소 생산과 충전시설까지 수출 범위 확대

이번 사업은 철도차량뿐 아니라 수소 생산과 충전시설을 함께 수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현대로템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 사업 브랜드이자 플랫폼인 HTWO와 연계해 수소 생산부터 저장, 충전, 활용까지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집트에서 수소전기트램 운행이 현실화되려면 차량에 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생산시설과 충전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 관련 사업이 구체화되면 국내 수소기업과 철도 부품 협력사의 이집트 시장 진출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11월 이집트 뉴카이로에서 열린 교통·물류 전시회 ‘TransMEA 2025’에 참가해 수소전기트램과 수소 생산·충전 기술을 소개했다.

당시에는 신행정수도를 잠재 시장으로 제시하며 기술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이번에는 사업 발주를 담당하는 이집트 정부 기관과 협약을 체결하면서 실제 도입 조건을 논의할 수 있는 단계로 넘어갔다.

국내 실증 경험 바탕으로 첫 해외 계약 도전

현대로템은 수소전기트램 개발을 마친 뒤 울산에서 실증 운행을 진행했다. 현재 대전 도시철도 2호선과 울산 장생포선 등 국내 사업을 통해 상용화 경험을 확보하고 있다.

이집트 사업이 본계약으로 연결되면 현대로템이 개발한 수소전기트램의 첫 해외 수출 사례가 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검증한 차량과 운영 기술을 해외 도시 환경에 적용하는 계기도 마련된다.

현 단계에서 체결된 문서는 법적 구속력을 갖춘 공급계약이 아닌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다. 44편성 공급 역시 확정 물량이 아니라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검토하는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집트 터널청과 차량 사양, 운영체계, 유지보수 방식, 수소 공급 기반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첫 해외 수주 여부는 사업 타당성 검토와 이집트 정부의 발주 절차를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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