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선박·엔진 실적 반영, HD한국조선해양 3분기 영업익 1조4472억
HD한국조선해양과 주요 조선 계열사가 고부가가치 선박과 엔진, 해양플랜트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수익성을 개선했다.
조선업 호황기에 높은 가격으로 수주한 선박이 순차적으로 건조돼 매출에 반영되고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28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조2862억원과 영업이익 1조447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37.3% 증가했다.
공시된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계산한 3분기 영업이익률은 약 17.5%다.
매출 100원당 약 17.5원의 영업이익을 남긴 셈이다.

영업이익이 매출보다 빠르게 증가한 것은 제품 구성과 생산 효율이 함께 개선됐기 때문이다.
선박은 계약을 체결한 직후 전체 대금이 매출로 잡히는 사업이 아니다.
설계와 자재 조달, 블록 제작, 조립, 시운전 등 공정 진행률에 따라 계약금액이 여러 분기에 걸쳐 매출과 이익으로 반영된다.
최근 수년간 높은 가격으로 수주한 선박의 건조 비중이 커지면서 과거보다 유리한 선가가 실적에 나타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 운반선과 이중연료 추진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비중이 확대된 점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줬다.
동일한 수의 선박을 건조하더라도 선종과 계약가격, 원가 관리 수준에 따라 매출과 이익은 달라질 수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3분기에 계절적인 요인으로 조업일수가 줄고 환율 변동도 발생했지만 생산성 개선으로 영향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여름 휴가와 기상 여건 등으로 실제 작업일수가 감소하면 선박 건조 진행률과 매출 인식 속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환율 역시 선박 대금을 외화로 받는 조선업체의 원화 매출과 비용에 변화를 줄 수 있다.
회사는 이러한 부담에도 조선과 엔진기계, 해양플랜트 등 주요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며 전체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핵심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의 실적 증가 폭은 HD한국조선해양보다 컸다.
HD현대중공업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7536억원과 영업이익 89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0.2%, 영업이익은 61.3% 늘었다.
공시 수치로 계산한 영업이익률은 약 15.6%다.
선가가 상승한 선박의 매출 반영과 엔진기계 및 해양플랜트 사업의 실적 개선이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실적 흐름은 달랐다.
HD현대중공업의 3분기 매출은 2분기보다 9.1%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전 분기보다 13.5% 줄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큰 폭의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직전 분기의 높은 실적과 비교해서는 조정된 것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35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영업외손익과 세금 등 다른 요인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순이익 감소 원인은 세부 재무자료를 통해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HD현대중공업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매출은 18조20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45.3% 증가한 규모다.
누적 영업이익은 2조8445억원으로 94.5% 늘었다.
매출이 45%가량 증가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95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6% 증가했다.
분기별 변동은 있었지만 올해 전체로는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HD현대삼호도 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의 매출 비중이 늘면서 실적이 성장했다.
3분기 매출은 2조37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790억원으로 56.3%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계산한 영업이익률은 약 20.2%다.
HD현대삼호는 고부가가치 선박의 생산 비중 확대가 이익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HD현대마린엔진은 주요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21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03억원으로 19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약 28.5%로 계산된다.
엔진 인도 대수가 늘어난 가운데 일반 엔진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이중연료 엔진의 매출 비중이 확대된 효과다.
이중연료 엔진은 기존 선박연료와 액화천연가스 등 서로 다른 연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엔진이다.
환경규제와 연료 선택의 유연성을 고려하는 선주가 늘면서 관련 엔진의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선박 수주가 증가하면 선박에 탑재되는 주기와 발전용 엔진의 주문도 뒤따를 수 있어 조선과 엔진 사업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도 태양광 모듈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을 개선했다.
3분기 매출은 150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6% 늘었다.
영업이익은 204억원으로 38.8% 증가했다.
계산된 영업이익률은 약 13.5%다.
HD한국조선해양의 실적을 사업 부문별로 보면 조선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조선 부문의 3분기 매출은 6조8393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1453억원으로 32.3%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약 16.7%다.
높은 가격으로 수주한 선박의 매출 반영과 건조 생산성 향상이 조선 부문의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엔진기계 부문 매출은 1조201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901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약 24.2%로 계산된다.
제품 구성 개선과 HD현대마린엔진의 매출 성장이 엔진기계 부문 실적에 반영됐다.
고부가가치 엔진의 판매 비중이 커지면 동일한 매출 규모에서도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다.
해양플랜트 부문은 매출 증가와 함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 매출은 37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4% 늘었다.
영업이익은 12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였던 사업이 올해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프로젝트의 공정률이 높아지면서 인식되는 매출이 늘었고 계약 변경에 따른 추가 수익도 반영됐다.
해양플랜트는 개별 프로젝트의 규모가 크고 공사기간이 길어 공정률과 계약조건 변경이 분기 손익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분기에 반영된 계약 변경 수익은 해양플랜트 부문의 이익을 높인 요인이다.
따라서 향후에도 같은 수준의 수익성이 반복되는지는 신규 프로젝트의 공정 진행과 추가 비용, 계약조건 등을 살펴봐야 한다.
HD한국조선해양의 연결 실적에는 주요 조선 계열사의 실적이 포함된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 HD현대마린엔진 등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HD한국조선해양 수치에 단순히 더하면 중복 계산이 발생할 수 있다.
연결재무제표는 계열사 사이의 내부 거래를 제거한 뒤 그룹 전체의 실적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각 계열사 실적은 어느 사업과 법인이 성장을 주도했는지 확인하는 자료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조선업계의 향후 실적은 기존 수주잔고에 포함된 선박의 계약가격과 건조 일정에 영향을 받는다.
현재 건조 중인 고가 선박이 매출로 계속 반영되면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환율과 후판 등 원자재 가격, 인건비, 외주비, 공정 지연은 수익성을 낮출 수 있는 변수다.
선박 인도 일정과 조업일수에 따라 분기별 매출과 영업이익도 달라질 수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수주 물량을 늘리는 것만큼 수익성이 높은 선박을 선택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액화천연가스 운반선과 친환경 이중연료 선박 등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수주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생산현장의 공정 효율을 높이고 계열사 사이의 설계와 구매, 생산 협력을 강화해 원가도 관리할 방침이다.
엔진기계 부문에서는 선박용 엔진 수요와 이중연료 제품의 확대가 추가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해양플랜트 부문은 현재 프로젝트를 계획대로 수행하면서 신규 수주를 확보하는 것이 과제다.
이번 3분기 실적은 조선 부문의 외형 확대에 엔진과 해양플랜트의 이익 개선이 더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수주 전략과 생산성 향상을 유지해 현재의 수익성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향후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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